STEAM GROUP
낙하 NAKKA
STEAM GROUP
낙하 NAKKA
2
IN-GAME
20
ONLINE
Founded
10 August, 2022
ABOUT 낙하

1日 1詩

落下
말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난 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죄다 낭떠러지야, 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플지도 모르지만 내 손을 잡으면 하늘을 나는 정도, 그 이상도 느낄 수 있을 거야
POPULAR DISCUSSIONS
VIEW ALL (837)
RECENT ANNOUNCEMENTS
여름이라는 영인본/변희수
빛의 소용돌이 속에서 까마중의 검은 뺨이 익어갔다 관심 밖에서 자라는 여름의 열매들을 펼치면 빛에 시달린 그림자가 누워 있었다 더 이상 꺼낼 게 없어질 때까지가 여름입니다 초록이 떨어트린 답안지처럼 밖을 다 사용해버리고 난 다음과 귀와 눈이 멀어버린 마지막이 열매라고 여름을 읽고 베끼던 손이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이 열매는 모좁니까 아니오 복삽니까 아니오 빛이 스쳐 간 결괍니다 손바닥을 펴면 진위가 궁금하지 않은 오종종한 말들이 검은 알약 같은 얼굴로 굴러다녔다 파악만 해도 되는 페이지에 붙잡혀 있었다

콜링/임원묵
우리가 새와 고양이의 목소리를 그저 울음이라 여기듯 실은 우리가 발음하는 모든 소리도 이 밤을 건너려는 울음일지 모르지 누군가 부르는 소리, 좋아한다는 말 함께 웃는 소리, 새벽 버스 정류장의 고요까지 그저 오늘 태어난 나이의 울음이 한순간 변주된 것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 슬프지 않다고 울지 않는 건 아니니까 우리가 우주로 보낸 전파 신호는 어느 행성의 백과사전에 그저 머나먼 푸른 점의 울음이라 적혀 있을지 모르겠고 그 행성의 아기는 그렇지 전파를 내뿜으며 울지도 모르지 인간은 우주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이고 울음은 우주가 당신을 이해하는 방식이니까 가로등 아래에서 당신과 내가 입을 맞추던 순간에 사랑한다는 발음은 뭉개지고 끝내 모르는 말로 남게 되면서 서로의 울음을 들었던 거지 끝을 향해 몸을 내미는 세계를 살아가면서 처음 태어난 날을 이해하려 했기에 모르는 거지, 우리들은 이름을 부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보는 법을 울지 않는 서로의 얼굴을

2
IN-GAME
20
ONLINE
8 IN CHAT
Enter chat room
Founded
10 August, 2022